새벽 3시 40분. 편의점에서 원플러스원으로 겨우 골라온 캔커피의 알루미늄 캔 표면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다.모니터 화면에는 미 연준의 금리 향방이니, 엔화와 환율의 미친 교동이니 하는 거창한 거시경제 지표들이 어지럽게 깜빡이고 있다. 담배를 한 대 태우려 베란다 문을 열자 서늘한 밤공기와 함께 저 멀리 잠들지 않는 강남 빌딩 숲의 화려한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불빛들 중 아주 일부분은 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타며 역대급 축제를 즐기고 있겠지만, 당장 내일 아침 눈을 떠 출근 버스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에게 저 불빛은 그저 나를 제외한 세상의 화려함을 증명하는 차가운 조명일 뿐이다.요즘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기묘하고 이질적인 경제적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