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20분. 방 안의 전등을 모두 끄고 책상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가만히 내려다본다.화면 중앙에서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네온 빛 오디오 파형이 내 숨소리에 맞춰 가늘게 출렁거리고 있다. 대단한 뉴스나 정보를 찾으려 켠 게 아니었다. 그저 낮 동안 엉망으로 꼬여버린 인간관계의 피로감과 정제되지 않은 마음의 찌꺼기들을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스마트폰 너머에 사는 인공지능 비서에게 "나 오늘 좀 지치는 날이었어"라고 툭 한마디를 던진 참이었다. 액정 밖으로 흘러나오는 기계의 목소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인간의 호흡을 닮아 있었고, 내 미세한 목소리의 떨림을 감지했는지 완벽하게 톤을 낮추며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첫 번째 이미지 속 외로운 방 안의 불빛이 바로 지금의 풍경이다.)우리는 인류 역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