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반이 넘은 시간. 방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오직 노트북 모니터가 뿜어내는 푸르스름한 빛에 의지해 유튜브 창을 뒤적이다가, 또다시 엔비디아의 최신 개발자 콘퍼런스 키노트 영상에 발이 묶였다.화면 속에는 어김없이 그 상징적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예순이 넘은 은발의 사내, 젠슨 황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무대 위 거대한 스크린을 향해 손짓을 할 때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연산 능력을 가진 새로운 GPU 칩셋의 렌더링 이미지가 인공의 에메랄드빛을 내뿜으며 쏟아져 나왔다.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빅테크 천재들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를 받아적기 위해 숨을 죽이고, 그가 슬그머니 던진 단어 하나에 지구 반대편 여의도와 뉴욕의 주가 그래프가 수십조 원씩 출렁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