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온 집안의 불이 꺼진 고요한 방 안에서 홀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고 있다는 현대 테크놀로지의 결정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자칭 ‘테크 헤드(Tech-head)’였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사양을 줄줄 꾀었고,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준다는 온갖 생산성 앱과 최신 AI 비서 서비스를 구독하며 삶을 1분 1초 단위로 쪼개어 최적화하는 데 희열을 느꼈습니다. 손목의 스마트워치는 매 순간 제 심박수를 체크했고, 스마트폰은 전 세계의 뉴스원으로부터 실시간 알림을 받아 제 뇌에 쉴 새 없이 밀어 넣었습니다. 테크가 제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구원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그런데 2026년의 ..